[미니다큐] 아름다운 사람들 - 266회 : 내 생애 가장 눈이 부신 날
강원도 춘천, 한 복지관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할머니들이 꽃단장에 나섰다. 피부관리부터 메이크업, 그리고 헤어까지~
수십년전 혼인날 이후 다른 사람의 손으로 이렇게 예쁘게 꾸밈 받아본 날이 또 있을까 싶은데. 무슨 날일까?
다름아닌 오늘은 인생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될 사진을 찍는 날이란다.
삶을 소풍으로 비유할 때, 긴 소풍을 끝내는 날, 남은 가족들에게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될 사진, 그 순간을 가장 아름답고 눈부시게 남겨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바로 피부관리사 권현우 씨와 함께 하는 봉사자들이다.
권현우 씨는 지인의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생전 사진을 찍어두지 않아서 영정사진이 하나 없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흔적도 없었던 그 장례식장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와 부모님께 미리 예쁘게 사진을 찍자고 했다가, "건강한데 영정사진을 기분 나쁘게 왜 찍냐"며 언짢아하시는 걸 보고, 어떻게 하면 기분 좋게, 그리고 가장 예쁘게 사진을 남겨드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그리고는 메이크업과 헤어, 의상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봉사단 을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세상에서 가장 눈이 부신 날로 만들어 준다는 뜻이다.
내 인생 남은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고 예쁜 날이라고 하듯, 오늘 가장 눈부시고 예쁘게 단장해드리고 사진을 남겨드리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습을 가족들에게 가장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선물하는 사람들의 하루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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